올바른 퇴사 방법? 첫인상 만큼이나 중요한 끝인상

얼마 전에 비슷한 시기에 직장 동료 두 분이 퇴사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그 방법이 매우 대조적이었다. 덕분에 그들은 각각 일할 때와 별개로 마지막 인상이라는 선물(?!)을 들고 떠날 수 있었다.

A의 경우, 평소에 평판이 그리 좋지 못한 상태였으나 나가기 몇 주 전부터 같이 일하는 팀 내외 사람들에게 일일이 퇴사 소식을 전했다. B의 경우, 평소에 평판이  좋은 상태였으나 자기 팀을 제외하고는 일언반구 없이 퇴사했다(심지어 같이 일하던 카운터파트에게 조차도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과연 그들의 평판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우연히 주변의 여러 파트와 이야기 나눌 기회가 있어서, 자연스레 최근의 퇴사자들에 관한 이야기도 나누게 되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사람들은 그들의 일할 때보다도 마지막 모습을 더 기억하고, 재평가했다.

 

이러한 최신에 들어온 정보를 더 기억하는 현상을 `최신 효과(recency effect)`라고 부르며, 최초에 유입된 `초두 효과(primacy effect)`와 함께 기억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즉, 첫인상(초두 효과)만큼이나 끝인상(최신 효과)은 중요하다.

“태도가 인생이 된다.”라는 문구가 있다.
좋든 싫든 간에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는 건 여러모로 좋지 않을까 싶다. 물론 다시는 안 볼 사람이고, 업계 내에서 마주칠 일이 없다면 상관없다. 하지만 인생은 길고 앞날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아름다운 마지막 태도가, 길고 긴 인생에서 작지만 소중한 투자가 되지 않을까 싶다.

 

(참고) 최신 효과, 초두 효과https://ko.wikipedia.org/wiki/%EC%84%9C%EC%97%B4_%EC%9C%84%EC%B9%98_%ED%9A%A8%EA%B3%BC#cite_note-Carlesimo_et_al.-5

나온 지 85년 째인데 아직도 베스트셀러? 카네기 인간관계론!

 

(Comment)

얼마 전 교보문고에 갔다가 ‘카네기 인간관계론’이 베스트셀러에 있는 걸 보고 놀랬습니다. 부랴부랴 책장에 있던 책을 꺼내 다시 읽어 보았습니다.
카네기 인간관계론이 꾸준히 사랑 받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변하지 않는 다이아몬드처럼, 85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에도 변하지 않는 게 사람들 간의 관계 맺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 스스로도 직장 생활을 어언 10년 동안 하고 있는데, 알면 알수록 어렵고 답이 없는 게 사람 간의 관계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고전 중에 고전인 ‘카네기 인간관계론’을 꾸준히 찾지 않나 싶습니다.

 

(Summary)

카네기 인간관계론의 핵심은 다음의 2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자신이 아닌 “타인에 초점”을 맞춤
    • 다들 익히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라’라는 말은 잘 알고 계실테지만, 실제 생활 중에 이를 적용하기는 쉽지 않은 듯싶습니다. 어렸을 적에는 자신을 중심으로 생각하지만, 점점 커나가면서 사회의 구성원이 되면서 나 이외의 타인을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은 개인에 따라 편차가 클 뿐더러, 타고 나기를 자신을 중심으로 생각이 시작되기 때문에 타인에게 초점을 맞추는 부분은 쉽지 않은 문제로 보여집니다.
    • 이러한 측면에서 카네기의 경우 이를 방법론으로 적립하여 타인의 입장에서 타인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공감하고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론을 제시합니다.
2) 논리가 아닌 “감성”으로 접근
    • 다수의 인간관계 관련된 책에서 공통으로 말하는 부분은 바로 ‘감성’적인 접근입니다. 사실(Fact)과 논리가 명확하다면, 불필요한 감정 소모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실은 제가 그러한 스타일이었습니다), 많은 경우에 감성적으로 접근 했을 때 일의 해결이 오히려 쉽게 풀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 최고의 협상은 상대를 패배하고 얻을 것을 얻는 것이 아니라, 좋은 협상 결과를 만듦과 동시에 사람까지 얻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카네기가 들려주고 보여주는 다양한 일화는 그가 얼마나 대단한 협상가 였는 지 증명합니다.

(책 내용 살펴보기)

기존 책의 목차가 잘 정리된 요약본입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이해하기 쉽도록 일부 수정하여 메모하였습니다.

사람을 다루는 기본 테크닉

1. 남을 비난하지 마라.
2. 남을 인정하라. 칭찬하고 격려하라. (아첨 x)
3. 상대방이 원하는게 무엇인지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라. 그리고 주어라.
– “어떻게 하면 저 사람이 일을 하고 싶어하게 할까?”

사람의 호감을 얻는 6가지 방법

1. 다른 사람들에게 진정한 관심을 가져라. Ex. 생일
2. 웃어라. Ex. 웃는 얼굴이 아니라면 가게를 열지 마라.
3. 상대의 이름을 기억하자. (Ex. 톰슨 철강 공장)
4. 경청해라. 상대방이 스스로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이끌어라.
5. 상대방의 관심사에 팔로우하라. (Ex. 공통 관심사)
6. 상대방이 인정 받는다고 느끼게 하라. 진심으로 인정하라.

상대방을 설득하는 12가지 방법

1. 논쟁하지 말고 피하라.
2. 상대의 잘못을 지적하지 마라. (감정을 상하게 하지 마라. 문제 해결에 초점!)
3. 잘못은, 빠르고 분명하게 인정하자.
4. 우호적으로 시작하라. (햇님이 외투를 벗긴다)
5. 상대가 선뜻 “네, 네”라고 대답할 수 있게 해라. (아니오를 하지 않도록 만들어라)(feat. 테스형)
6. 나보다도 상대가 더 많이 말하게 하라. (친구가 이기게 하라)
7. 상대가 스스로 생각했다고 느끼게 하라 (툭 넛지하기)
8. 상대의 처지에서 사물을 보려고 노력하라 (무슨 일이던지 간에 다 이유가 있음… “어떻게 하면 저 일을 하고 깊도록 만들 수 있을까?)
9. 상대의 생각과 욕구에 “공감”하라.
10. 상대의 수준높은 동기에 호소하라. (Ex. 당신이 수준은 높고, 충분히 그럴만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이야기하기)
11. 쇼맨쉽을 보여줘라. 생각을 극적으로 전달하라.
12. 도전 의욕을 불러일으켜라. (경쟁심을 자극하라)

반감없이 상대를 변화시키는 9가지 방법

1. 칭찬과 감사의 말로 시작하라.
2. 상대의 실수를 간접적으로 지적하라.
3. 상대를 비판하기 전에 자신의 잘못을 먼저 이야기하라.
4. 직접적으로 명형하지 말고 질문하라. (명령받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5. 상대의 체면을 세워줘라.
6. 아주 조금의 진전이나 장점이 있다면, 아낌없이 칭찬하라.
7. 상대가 지키고 싶어하는, 좋은 평판을 주어라.
8. 격려하라. 고쳐주고 싶은 부분이, 고치기 쉬운 것으로 보이게 하라.
9. 내가 제안하는 것을 상대가 기꺼이 하게 하라. (Ex. 직함 혹은 지위를 주기)

기적을 일으킨 편지들

– 편지 한통에 원칙을 적용해서, 놀라운 개선을 거둔 사례들 > 겉만 베껴서 아첨하지 말고, 가슴에서 우러나올 때에만 진정한 효과가 있다!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7가지 비결

1. 절대로 잔소리하지 마라.
2. 상대를 바꾸려 하지 마라.
3. 비난하지 마라. (자신의 기준으로난 판단하지 마라. 눈높이를 맞춰라)
4. 진심으로 칭찬하라.
5. 작은 관심을 표현해라.
6. 가까울수록 예의를 갖춰라.
7. 성적인 것에 대해 함께 배워라.

결정, 흔들리지 않고 마음먹은 대로(Thinking in Bets) #애니듀크

서평

“항상 좋은 결과를 보장받을 수는 없어도, 언제나 좋은 결정을 할 수는 있다.”

올바른 결정(Right Decisions)을 할 수 있도록 도우는 책. 만능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양질의 의사결정을 내려 올바른 미래(결과)에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도입부에서 (특히 나를 포함하여) 다수의 사람들이 ‘결과 중심’으로 확증 편향한 해석을 통해서, 올바른 의사결정 조차도 왜곡해버리는 현상을 다루는 이야기가 흥미를 이끈다. 예컨대, 어느 야구 감독을 예시로 들자면 그의 전술이 훌륭하여 무려 80%의 승률을 가지고 있지만, 완벽한 전술이 없듯이 그는 20%의 확률로 지게 된다. 이때, 패배에 대한 주변의 해석을 보면 (감독이 10번 중 8번을 이기고 2번을 졌음에도 불구하고) 감독이 올바른 판단을 내리지 못해서 졌다는 결과론적 해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기타의 통제 불가능한 운(Luck)적인 요소를 제외하면, 그는 그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여 최대한 올바른 결정(Right Decisions)을 내렸을 것이다. 다만 불행하게도 결과가 좋지 않았을 뿐이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포커플레이어 출신의 작가의 경험을 토대로, 포커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베팅, 즉 의사결정의 방법과 실제 사례를 다룬다. 핵심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중심을 잡고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리도록 꾸준히 연습하는 것인데, 이러한 요약은 책의 마지막 챕터에 압축적으로 정리되어 나온다. 개인적으로는 도입부의 포커 관련 사례와 예시가 필요는 하나 다소 장황하지 않았나 싶다.

서두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리고자 하는 사람들이 읽어볼만 한 책이다. 참고로 해당 책은 ‘세스고딘'(마케팅 구루)과 ‘찰스 두히그'(<습관의 힘> 저자)가 추천했다.

 

주요 내용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좋은 습관을 만들자.”

  • 양극화하여 표현하지 말고(ex. 확신한다/확신하지 않는다), 확률로 표현(ex. 60% 정도 확신한다)하여 의사결정의 질을 높이고, 논쟁을 줄이자.
  • “결과 = 실력 + 운”. 우리가 통제 가능한 ‘실력’과 통제 불가능한 ‘운’을 구분하여, 개선할 수 있는 ‘실력’에 집중하자.
  • ‘자기위주편향(Self-serving bias)’을 피해서, 학습 기회로 삼자. 자기위주편향이란, 흔히들 접하는 방식으로 ‘잘되면 내 탓이고, 잘되지 않으면 운이 나빴다’라는 식의 해석을 일컫는다. 이는 실제 결과에 작용한 실력과 운을 구분할 기회를 없애기 때문에, 차후의 더 성공할 수 있는, 그리고 덜 실패할 수 있는 의사결정을 방해한다. (ex. 이러한 자기위주편향 때문에 다수의 사람들이 실패한 경험에 대해서만 회고를 하는데, 실제로는 성공에서도 이를 구분하여 학습해 볼 필요가 있다.)
  • 세계 최고의 포커 플레이어 중 한 명인 ‘필 아이비’는 훌륭한 결정 습관을 가지고 있다. 그는 포커 토너먼트 최종 우승 이후의 축하 자리에서, 보통 많은 이들이 하는 것과 같이 자신의 대단한 실력을 뽐내거나, 승리의 기분에 젖어있지 않았다. 그는 늘상 자신이 게임 내내 저지른 실수나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순간들에 대해 다른 프로 선수들과 늘상 토론하곤 했다.
  • 똑똑한 사람들일수록 ‘의도적 합리화’ 혹은 ‘자기위주편향’이 심할 수 있다. 객관적이어야 할 판사나 과학자들조차 그렇다.
  • 데이터는 많이 공유할수록 좋다. 더 많은 의견과 시각을 들을 수 있고, 의사결정의 질을 높일 수 있다.
  • 개인적으로 싫어한다는 이유만으로, 의견을 폄하하거나 무시해서는 안된다. 이러한 충동이 들 때마다 그 사람의 잘해낸 점을 찾아보자.
  • 가능하다면 악마의 변호인을 만들자. 회의주의를 권유하고, 가능하다면 조직화하자. 단, 진실을 추구하기 위해 다양한 개방성을 전제로 할 때만 동작함을 기억하자.
  • 진실 추구를 위한 효과적인 의사소통 방법
    • 첫째, 불확실성을 숨기지말고 표현하라. (ex. 나는 이러한 의견을 가지고 있는데 60% 확신해)
    • 둘째, 찬성하는 말로 시작하라. ‘그런데’가 아니라 ‘그리고’로 다음 말을 이어라. (ex. “네, 그리고…”)
    • 셋째, 진실 추구에 참여하겠다는 동의를 구하라. (ex. 서로 비난을 하기 위한 논의가 아닌, 진실을 찾기 위한 회의주의가 필요함을 그룹 내에 주지하라)
    • 넷째, 미래에 초점을 맞춰라.
  • 시간할인(Temporal discounting): 나중에 주어지는 더 큰 보상을 기다리는 대신, 지금 당장 보상을 얻기 위해 비합리적인 큰 할인(가치 저하)을 받아들이는 것
  • 후회하기에 가장 좋은 때는, 결정을 내리기 전이다.
    • 10-10-10 “당신의 선택은 10분 후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 “10개월 후에는?” “10년 후에는?”
    • 10-10-10 응용 “이 결정을 10분 전에 내렸다면 지금의 나는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10개월 전이라면?” “10년 전이라면?”
  • 나쁜 감정이 휘몰아쳐 지속적으로 나쁜 결과를 낫는 틸트(Tilt)를 피하자. 일단 멈추고, 긴 호흡과 큰 그림으로 바라보자.
  • 합리적인 결정을 위한 사전 조치, 율리시스의 계약(Ulysses contract): 과거의 자신으로 하여금 현재의 자신이 바보 같은 짓을 하지 못하게 막는 행동 (ex. 술자리가 예정되었을 경우에는 술을 마시기 이전에 대리 운전을 예약하여 음주운전을 방지 등)
  • 시나리오 플래닝: 미래에 일어날 가능성들을 상상해보기. 백캐스팅은 긍정적인 미래를 상상하고, 사전부검은 부정적인 미래를 상사한다. 둘은 상호보완하며, 그 합은 100%이다.
    • 백캐스팅(Back-Casting): 긍정적인 목표 달성에서부터 거꾸로 돌아오기. 이를 통해서 목표에 도달하기까지 반드시 발생해야 하지만, 그럴 확률이 낮은 사건들을 알아낼 수 있게 해준다.
    • 사전부검(Pre-Mortem): 백캐스팅을 부정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방식. 이를 통해서 리스크를 줄일 수 있으며, 특히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반대 의견을 내놓은 사람들의 뜻을 반영할 수 있다.
  • 인생에서 결과만을 바라본 사후확증편향을 멀리하고, 사물의 큰 그림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 포커처럼 인생은 하나의 긴 게임이고, 가능한 한 최고의 베팅을 한 뒤에도 계속 패배를 경험할 것이다. 그렇지만 미래를 절대 확실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나면 앞으로 더 잘할 수 있고, 행복해질 수 있다.

 

메모

정말 오랜만에 책을 완독하고 블로그에 남긴다. 우선 책을 읽고 블로그에 남기는 이유는 단순하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고, 나 또한 이러한 현상이 심해지는 까닭에 그 순간의 학습을 지속하고 기록하기 위해 적는다. 또한 이를 통해서 글쓰기 실력을 조금이나마 증진하고자 한다.

이번 여정은 꽤나 힘들었다. 과거의 습관이었지만, 현재는 도전이 되어버린 까닭에 며칠의 시간이 더 소요된 듯 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시 새롭게 시작을 했고, ‘좋은 습관 만들기’에 다시 발을 들였다는 점에서는 기쁘다.

“좋은 습관이 좋은 인생을 만든다.”라는 생각이 깊어지는 요새이다. 무언가 만족감을 느끼거나, 좋은 성취를 얻었을때를 생각하면 좋은 습관(루틴)이 언제나 곁에 있었던 듯 싶다. 이번에도 결정(Decisions)에 대한 방법론을 배웠으니, 실제 응용을 통해서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근육’을 단단히 하고 싶다.

 

함께 읽어볼만한 책

책에도 수차례 언급되는 댄 애리얼리의 <상식 밖의 경제학>과 찰떡 궁합인 듯 싶다. 혹시 내 리뷰를 먼저 보는 분이라면 이 책을 먼저 추천하고 싶다. 왜냐하면 재미있고 쉬워서 빨리 읽힐 뿐더러, 내용도 유용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의 비이성적인 선택과 결정’에 대해서 더 상세하게 알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