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비슷한 시기에 직장 동료 두 분이 퇴사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그 방법이 매우 대조적이었다. 덕분에 그들은 각각 일할 때와 별개로 마지막 인상이라는 선물(?!)을 들고 떠날 수 있었다.
A의 경우, 평소에 평판이 그리 좋지 못한 상태였으나 나가기 몇 주 전부터 같이 일하는 팀 내외 사람들에게 일일이 퇴사 소식을 전했다. B의 경우, 평소에 평판이 꽤 좋은 상태였으나 자기 팀을 제외하고는 일언반구 없이 퇴사했다(심지어 같이 일하던 카운터파트에게 조차도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과연 그들의 평판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우연히 주변의 여러 파트와 이야기 나눌 기회가 있어서, 자연스레 최근의 퇴사자들에 관한 이야기도 나누게 되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사람들은 그들의 일할 때보다도 마지막 모습을 더 기억하고, 재평가했다.
이러한 최신에 들어온 정보를 더 기억하는 현상을 `최신 효과(recency effect)`라고 부르며, 최초에 유입된 `초두 효과(primacy effect)`와 함께 기억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즉, 첫인상(초두 효과)만큼이나 끝인상(최신 효과)은 중요하다.
“태도가 인생이 된다.”라는 문구가 있다.
좋든 싫든 간에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는 건 여러모로 좋지 않을까 싶다. 물론 다시는 안 볼 사람이고, 업계 내에서 마주칠 일이 없다면 상관없다. 하지만 인생은 길고 앞날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아름다운 마지막 태도가, 길고 긴 인생에서 작지만 소중한 투자가 되지 않을까 싶다.
(참고) 최신 효과, 초두 효과https://ko.wikipedia.org/wiki/%EC%84%9C%EC%97%B4_%EC%9C%84%EC%B9%98_%ED%9A%A8%EA%B3%BC#cite_note-Carlesimo_et_al.-5